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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있는 세상                                        7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서로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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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봉익 목사




          2011년 계명원을 향한 첫 번째 겨울은 눈도 많이 오고 길가에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많은 곳에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섬
          빙판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늘 그렇듯 토요일 오전에 강화로 출          기고 사랑하라고 하시면서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각별한 관심
          발하는 발걸음은 기쁨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한             과 사랑의 마음을 나타내셨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스라엘
          지 약 20분 만에 만난 그늘진 경사에 얼어있는 빙판길은 우리의          백성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발을 붙잡고 놓아주지를 않았습니다. 결국 그 사태를 하찮게 여           “너희도 종살이 하던 자요, 나그네요, 고아요, 과부였다는 것을
          긴 저는 보란 듯이! 차에서 내려 힘 있게 차를 밀어서 바쁜 발걸         잊지 말아라”라고 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를 향해 “너희도”라
          음을 재촉하려 했죠. 그런데... 그 빙판위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서
          넘어졌고 멍이 든 채로 점심을 준비했죠.                       로 사랑하며 살아가야만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어느 가을날엔 벼가 누렇게 무르익어 고개를 숙인 논을 좌우로            인생이라는 것은 나그네요 고아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고 열심히 차를 달려가는데 갑자기 참새 떼가 차 앞으로 달려           외롭고 버거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서로를 돕고 사랑하며 산다
          들어 ‘두둑! 두둑!’하며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장렬하게 생을 마         면 얼마나 큰 기쁨과 평안 속에 넉넉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감하는 당황스런 경험도 했고요.                            우리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으로
          그런가하며 매주 토요일이면 강희숙, 최순미 집사님의 맛있는             함께 배부르기 위해서 계명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일주일간의 고뇌^^들을 두 분의 입을 통해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
          반복해서 들어야 했었죠. 적어도 그 점에 있어서는 아무 도움도           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줄 수 없어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에 최대한 조용하고 자연스럽            더불어 먹으리라” (계 3:20)
          게 자리를 피해야만 했던 웃지 못 할 기억들이 스쳐지나갑니다.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회상을 하게 됩니다.                     들 그리고 후원자들이 모두 함께 우리 하나님께 마음을 열고 그
          강산이 변한다는 십년의 세월을 여섯 번을 지나 70년의 세월로           와 더불어 사랑하고 나누며 섬기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달려가는 계명원에서 짧지만 나눔의 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었            의 말씀을 이루는 삶! 십자가의 다함이 없는 사랑으로 주시는 풍
          던 것입니다. 사랑의 섬김과 나눔의 시간들의 한 귀퉁이를 나누           성한 열매를 거두는 것입니다.
          어 들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1년에 한 번씩 치루는 퇴원식 행사는 많은 감동과 뉘우침 그리
          고 다시금 각오를 다지게 합니다.  매년 계명원을 떠나 세상으로
          향하는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퇴소식 순서들 중 항상 마음에
          부담이 되는 순서는 퇴소하는 아이들 자신의 지나간 시간들을
          함께 나눌 때입니다. 아이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 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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