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40호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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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눔이 있는 세상                                 꿈이 가득한 세상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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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하계 가족여행


 새로운 가족

           남궁태양   | 기쁨의 집, 초2

 ㈜정석조경 대표
 정명교




 평생을 정직과 성실로 한평생을 살아가신 아버지의 환갑이 다  소식이 알려지자 계명원 아이들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기뻐
 가왔다.   하고 좋아서 펄펄 뛰었다는 말을 듣고 “내가 잘 생각을 했구나”
 우리가족 모두 그동안 아버지가 가족들만 위해 살아오신 것을   하는 확신이 들었다,
 알기에 이번 환갑에는 가까운 분들과 재미있고 뜻깊은 여행이
 라도 하시길 바랬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다시는 돌아올수 없  아이들의 제주도 여행은 한 마디로 감격과 웃음과 행복한 여러
 는 세월호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시지 않았다.   에피소드와 보람을 낳았다. 살면서 두 번다시 제주도는 가지 않
 그 후 우리 온 가족의 지난 3년은, 30년보다도 더 긴 고뇌와 울  겠다 다짐했었는데 나의 그런 트라우마도 극복이 되는 듯 했다.
           우리 계명원 가족들 모두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분으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뒤엉켜 살면서도 사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 보았는데 비행기가 구름 사이로 지나가는 것이 재미있고,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것이 너무 신기하였다. 우리가족
 는 게 아닐 정도였다.   나는 아버지의 평소 뜻을 받들어 이 나라의 든든한 미래를 창조
           들은 형, 누나, 동생, 친구들을 모두 합하면 56명이고, 엄마, 아빠, 선생님들까지 합하면 80명이나 된다. 비행기에는 우리가족 말고도 많
 할 젊은이를 기르는 복지재단을 세울 생각이다.  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도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나니 나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마냥 슬  그동안 나를 도와준 계명원 여러 선생님들에게 진심어린 고마
 퍼 할 수 만은 없었다. 나는 아버지가 남기신 우리 가족에게는   움을 표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되
 정말 피 같은 돈을 어머니께 말씀을 드리고 오롯이 통장에 넣어   어 아이들이 아무탈 없이 일정을 소화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다시
          맹건영   | 축복의집, 중1                             임지훈   | 열매의 집, 고3
 두었다.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생전의 아버지는 친구나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최선을   우리 계명원 어린이들 그어떤 것 보다 건강하게 자라길 당부드
 다해서 도와주시던 정말 마음 따뜻한 분이셨다.    립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보람있게 사용하자고 했다. 그래
 야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을 조금이라도 받들수 있는 일  저 또한 아이들 세상 계명원 가족입니다. 사랑합니다.
 이라 생각했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일 것 이라 생각되었다.

 나는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이나 도와줄 만한 곳을 찾기 시작
 하였다. 그래서 몇몇 군데 지원도 하고 도움을 주다가 강화에 유
 일한 보육원 아이들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내복과
 생활필수품도 사보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나 과자도 사서
 보냈다. 그런데 아이들은 먹는 것, 입는 것보다 좀 더 뜻있는 여  여름 가족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2박3일간의 모든 일정  우리집 가족과 함께 가는 마지막 하계 수련회다. 제주도에 도착
           이 즐거웠지만 나의 기억에 가장 남는 것은 바다 낚시였다. 제트           하여 첫 점심으로 제주도의 생선인 옥돔을 먹었다. 짭조름한 맛
 행이나 체험에 목말라 있었다. 그렇다. 생전 비행기 한번 못타본
           보트에 이어 요트를 탔다. 어지럽고 멀미가 난다는 친구들도 있            이 일품이었다. 평소 맛봐온 생선과는 색다른 맛 이였다. 저녁으
 아이들에게 내 아버지를 대신하여 제주도 여행을 시키자는 생
           었지만 나는 운이 좋게 멀미가 나지 않아 바다 가운데서 낚시를            로 제주도 흙돼지 구이를 구워 먹었다. 맡 형으로써 동생들을 챙
 각이 들었다. 나는 어느덧 내 상처를 보육원 아이들을 통해 위로
           하게 되었다.                                       기고, 고기를 굽느라 손이 아팠지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뿌
 받는 듯 했다.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아이들이다.   바다에서 낚시를 한 것도 처음 이지만, 낚시로 물고기를 잡은 것  듯했다. 이게 부모님의 마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여행
           도 처음이다. 제주도 여행에서 말타기, 바다사자쇼, 코끼리쇼등            을 준비해 주신 정명교 후원자님의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
 내 친한 지인 중에서 몇 분이 도움을 약속했다. 아이들에게 이   처음 경험해본 것이 많아 매우 흥미 있고 즐거웠다.  며, 나도 누군가에게 나누는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
                                                         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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