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계명원 41호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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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립자 故양계석 원장님의 제 스물한 번째 이야기


               입      학시험




               ‘아이들과 비를 맞으며’에서 발췌


               3월은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달이다. 각종 학교의 졸업과 입학이 있는 달이다.

               계명원은 3월이 되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입학시험에 합격한 아이들은 기뻐서 날뛰지만 떨어진 아이들은 울고불고 더 난리다.
               경쟁이 치열한 학교를 단번에 합격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절망과 좌절을 지켜보는 마음은
               너무도 딱하다. 어떤 아이는 욕심 많고 공부에도 열심이어서 꼭 합격하는 줄 알았다가 실패
               하는 경우도 있고, 의외로 간단히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1차에 실패하여도 다른 학교 시험이 남았으니 다른데 시험 보면 되겠지만
                아이들의 상처와 자존심 회복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마음은 어쩐지 무거우며 슬픔이 밀려온다. 입학시험에 떨어진 아이 두 명을 사무실로 데리고 와서
               “괜찮아, 2차에 붙으면 된다. 누구나 실패를 할 수 있는 거야. 기죽지 말고 다시 시작하자. 할 수 있어”
               라고 위로하였다. 평상시 그리 말이 많던 아이들이 말이 없다. 겨우 달래서 보냈는데
               방에서 흑흑하는 울음소리가 들린다.
               저 아이들이 부모와 이별하지 않고 공부에 매달렸으면 모두 합격하였을 것이다.
               입학시험에 실수할 수도 있고 워낙 경쟁이 심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되지만
               내 마음도 많이 아프다.
               아이들아 힘내라, 인생은 길 단다.                                        1961년 3월 12일 故양계석 원장님의
               인생은 이렇게 실패도 있고 희열도 있단다.                                         마음을 담은 일기문 중에서...

               지금 이일이 앞으로 큰 교훈이 되기를 마음으로 바랄 뿐이다.




















             故 양계석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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