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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이 있는 세상



         내가 선택한 올바른 길...













                                                                     이현민

                                                          주식회사 오에스씨 재직 중


         어느덧 정든 나의 집을 떠나 퇴소를 한지 12년이 지나고              선택을 통해서 삶을 살고 있다. 예전과 지금의 차이점

         있다. 그 때만 해도 대학진학에 대한 설레임과 기쁨 보다              은 어릴 때는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
         는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두려움과 막연함으로 퇴소를                 는 선생님께서 잘못을 바로 잡아주고 옆에서 나의 생각
         했던 터라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그날의 마음이 고스               을 도와주셨다면 지금은 스스로 결정하고 얻어진 결과에

         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대해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때로 나의 선택으
         서른이면 입지[立志]‘뜻을 세우는 나이’라 하여 모든 것              로 인해 일이 틀어져 버릴 때도 있고, 당장은 큰 실수를
         에 책임이 뒤따른다는 옛말처럼 서른이 되어 가정을 이                저지른 것처럼 마음 한 켠 좌절감이 들때도 있었다. 하지
         루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보니 가정과 사회에 대한 책              만 그 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조금 멀리 돌아 지금의 자
         임이 나를 늘 성장시키고 있는 것 같다.                       리로 왔을 뿐,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삶에 임한다면

         계명원에서 생활하면서 배웠던 기본 예절습관이 직장생                 그 또한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활하면서 나에게 힘이 되고 위로와 행복감을 주었기에                 지금까지 내 삶에 있어 제일 소중한 선택은 계명원에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나의 집 계명원과 계명원 가족들               자란 10년의 시간과 현재 내 옆을 지켜주고 나의 버팀목

         께 감사하다.                                      이 되어 주는 나의 아내를 만나 가족을 만든 것이다. 앞
         퇴소 이후 내가 살아 온 이야기를 잠시 나누려고 한다.               으로도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을 하겠지만 항상 계
         “삶은 선택이다. 나의 선택에 의해 멀리 돌아갈 지라도               명원에서 있었던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가지고 바르게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실패는 아니다.                       삶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계명원에서 오랫동안 지지해주시며 가족으로 함께하시

         퇴소 후 삶에서 나의 가장 큰 어려움은 매순간 누군가에               는 여러 선생님들 후원자님들 봉사자님들의 따뜻한 마
         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였다.                음을 늘 기억하여 한 결 같이 성실하고 사회에 유익을 주
         아침에 일어나 오늘 무엇을 할까? 저녁에는 운동을 할                는 사람으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사랑하고 감

         까, 잠을 잘까, 학업을 계속 이어 나갈까, 이직을 할까,             사합니다.
         전세를 얻을까, 집을 살까? 등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
         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순간 고민하고 나의


                                                                                  밝게 열린 아이들 세상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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